(주간경안뉴스픽)20250519NC다이노스 경기재개, 진해마을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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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경남의 핫한 이슈를 심층 분석해 보는 <주간 경남 뉴스픽>!
월간 시민시대 정현수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1. 오늘 다룰 이슈는 어떤 것들인지 먼저 소개해주시죠?
지난 5월 5일 방송에서 NC다이노스가
언제 창원NC파크에서 홈경기를 치를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다뤘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그동안 많은 복잡한 사안들이 벌어졌는데,
오늘은 그 문제를 짚어보고요, 또 하나는
진해마을라디오라는 마을미디어단체가
창원시의 일방정인 행정으로 인해 쫓겨날 뻔했던 사안을 다뤄보겠습니다.
2. 네, 그럼 먼저 NC다이노스 사안부터 짚어보도록 하죠.
그날 방송에서 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의 개요와
NC야구단 홈경기가 다른 지역에서 펼쳐지게 됐다는 소식까지 다뤘었죠.
그 이후 어떤 사안들이 벌어졌나요?
예, 당시 NC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의 재개장 일정이 불투명하자
롯데 자이언츠가 제2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울산 문수야구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선택했습니다.
지난 16일부터 시작한 키움과의 3연전을 치르면서
Always Dinos 데이 시리즈로 마련해
울산 지역 신규 팬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펼쳤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창원에서는 상인단체, NC팬, 시의회 등이 나서서
NC파크가 빨리 재개장되고 이곳에서 홈경기가 펼쳐지길 바라는
기자회견을 수차례 했습니다.
3월 29일 사고 이후 한 달 반이 넘는 기간 동안
NC파크에서 경기가 열리지 않자 창원지역 NC팬들의 아쉬움은 물론이고
인근의 상권이 심각한 수준으로 마비되었습니다.
3.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요?
먼저 얼마나 많은 관객이 NC파크를 찾는지부터 살펴볼게요,
올 시즌 개막 때 치른 두 경기의 관중 수는
3만 3453명으로 경기당 1만 5727이었고
지난해 평균 관중 수는 1만 261명이었습니다.
이만한 사람들이 홈경기가 있을 때마다 북적거렸는데
한달 반이 넘는 기간 동안 아무도 없다고 하면 상상이 되겠습니까.
NC파크 안에 27개 업체가 있고 매장이 36개가 있는데
경기가 열리지 않으니 모두 개점휴업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한 입주 관계자는 지금 상황을 두고 흡사 코로나 상황과 같다고 했어요.
일 없이 직원 급여 등이 지출되면서 한달 사이에
1000만 원 가까이 손해를 봤다고 합니다.
NC파크 인근 치킨집의 경우 야구가 있는 날이면 150~250마리는 팔렸는데
지금은 스무마리 정도에 그쳐 문을 여는 자체가 손해라고 합니다.
한 요식업체는 매출이 30~50%가량 줄어서
이미 직원 1명을 내보낸 상태라고 합니다.
마산야구장상인회는 야구장 앞 점포가 1000개 정도 되는데
매출이 30~40%로 급감하는 바람에 임대료도 내지 못할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4. 주변 상인들의 고초를 생각하면
NC파크에서 홈경기가 빨리 치러져야겠군요.
좀 전에 여러 단체에서 NC파크의 재개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했는데, 어떤 단체들인가요?
예, 마산미래발전위원회 등 15개 단체가
지난 12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O와 NC구단의 신속하고 현명한 결정을 촉구했고요,
같은날 창원시의회 143회 본회의에서 서명일 의원은
공공시설의 안전 관리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공공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는 경고라고 했습니다.
또 13일에는 정혜경 국회의원과 NC팬들이 창원시청 앞에서
NC파크의 정상화에 대해
창원시가 책임지고 해결하라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 기자회견에서 NC팬들은 창원시의 대처에 많은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사고 이후 창원시와 시설공단이 모든 행정력을 기울여 사고를 수습하고
NC파크 안전 확보에 매달려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러한 안일한 대처로 NC가 다른 지역을 전전하다 이제
울산으로 이사간다는 소문마저 들린다면서
시가 빨리 진정성 있게 조사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창원시체육회도 같은 날인 13일
NC파크가 정상화되면 조속히 홈경기에 나서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외에도 각종 언론의 사설이나 기고를 통해서도
창원시에 대한 비판과 조속한 재개장을 바라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5. 그런데 창원시의회가 NC다이노스의 조속한 창원 홈경기를 바라면서
7행시를 적었는데, 그 일로 창원시의회 홈페이지가 떠들썩하다면서요?
네, 상황이 이렇게 된 게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 탓인데
구단에 책임을 떠넘기려 했던 일 때문에 팬들의 마음이 상했었죠.
이런 와중에 지난 14일 창원시의회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7행시를 지어서
NC의 창원 복귀를 촉구해 팬들의 반발을 샀던 겁니다.
6. 그 7행시가 어떤 건데 그럽니까?
내용이 그렇게 NC를 나무라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제가 보기엔 좋은 내용이었어요.
‘다이노스컴백홈’이라는 일곱 글자로 7행시를 지은 건데요,
다시 다이노스 홈구장 재개장 촉구한다,
이제 구단의 결단이 필요하다,
노력과 신뢰로 소중한 관계가 이어지길 바란다,
스산한 바람 부는 경기장 보면서,
컴컴한 야구장은 주변 상권 희망마저 꺼뜨렸다,
백마디 말보다 중요한 건 실천,
홈구장, 그 단어에 담긴 의미를 다시 되새겨달라
이런 내용인데 팬들은 그동안 창원시가 구단에 어떻게 대했는데
이제와서 이런 식이냐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창원시의회 ‘의회에 바란다’ 코너에는 그날 이후 지금까지
7행시를 언급하면서 일흔 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한 NC팬은 ‘창원시의회’ 앞 글자를 따서
창피한 줄 아십시오 시민을 무시한 결정에
원래 야구는 팬의 것이지 정치인들 장난감이 아닙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팀을 흔들다니 그게 정의입니까
의회는 누구를 위한 곳입니까?
회피 말고 책임을 지십시오 당신들의 패악질을. 하는 식입니다.
창원시의회가 했던 ‘다이노스컴백홈’으로도 많은 7행시 댓글이 달리기도 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창원시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NC대표와 시설공단이 모여 현재까지 야구장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공동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7. 그렇다면 NC파크 안전 문제는 다 해결된 건가요?
일단은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고 창원시가 밝혔습니다.
문제가 됐던 야구장 부착 루버는 지난달 26일 모두 철거했고요,
창원시도 어제죠, 18일 재개장 준비를 마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창원시설공단이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정밀안전점검이 부실했던게 드러나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닙니다.
공단에서 정기안전점검을 10차례 진행하고 정밀안전점검도 한 차례 진행하면서
모두 양호 등급을 받았지만 사고가 났던 것처럼
이번 안전점검도 신뢰 문제가 뒷받침돼야 할 텐데, 어쨌든
창원시는 건축 전문가 10여 명과 함께 4일동안
NC파크에 대한 최종 안전점검을 진행했고 점검 마지막 날인 18일
점검결과 모든 시설물에 대한 보완사항이 차질 없이 이뤄졌다고 했습니다.
창원시는 그동안 시민들이 가졌던 불신을 고려해
오늘 NC파크 마산구장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합니다.
8. NC파크의 안전성 문제가 해결된 거라면,
이제 NC다이노스가 결정할 일만 남은 건가요?
그렇긴 하죠. 그래도 NC다이노스로선
이제 막 울산 문수야구장을 홈경기로 잡고 시작한 상황인데
바로 창원으로 돌아오기가 난처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사실 창원NC파크가 안전문제를 해결하고 조속히 재개장되기를 바랐던 건
다름아닌 NC 야구단이었을 건데요,
그게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서 속된 말로 떠돌이 신세로 전전하다
마침 울산 문구야구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타진한 결과
울산시에서 야구장 시설 보수, 유지, 관리를 지자체가 나서서 하겠다고 하니
야구단 입장에서도 울산시가 고마운 게 사실이죠.
그래도 NC파크의 안전 문제가 해결된 상황에서
마냥 홈구장으로 돌아오는 시기를 미룰 수도 없는 것이 NC의 처지입니다.
그래서 일단 22일까지 울산에서 홈경기를 치른 뒤에 고민하겠다는 것이
NC다이노스의 입장입니다.
만약 창원으로 돌아온다고 결정하게 되면 30일이나
아니면 일정표에 나온대로 6월 3일 경기부터는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홈경기가 재개될 수 있겠습니다.
9. 그렇군요. NC다이노스 처지로선 창원시와 울산시가 보여준 상반된 태도 때문에 만감이 교차하겠어요.
NC팬들도 마찬가지겠고요.
지역의 소상인들의 생계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다음 소식으로 진해마을 라디오가 쫓겨날 뻔했다는 소식을 짚어보죠?
먼저 진해마을 라디오가 어떤 거예요?
예, 진해마을 라디오는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의
‘마을 미디어 활성화 사업’으로 결성된
창원지역 첫 마을 공동체 미디어입니다.
진해 주민들이 ‘진해마을 라디오 진해 FM’를 만들어 직접 운영하고 있죠.
2021년 9월 개국했으니까 벌써 5년차에 들었네요.
개국 이후로 진해역 내부에서 방송을 제작하고 있어요.
20대에서 70대의 주민 25명이 급여 없이 참여해
매월 15개의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방송은 유튜브 채널 ‘진해마을라디오’와 팟빵을 통해 송출되고 있습니다.
10. 그렇군요. 그런데 어쩌다 쫓겨날 뻔 했다는 겁니까?
창원시가 문화유산 보수, 정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진해역 안팎의 시설을 공사하려 하면서
진해역 시설을 쓰고 있는 진해마을 라디오 제작진에
사전에 안내를 하지 않아 대체 공간을 마련하지도 못하고
방송도 못할 상황에 처했던 겁니다.
공사는 10월 29일까지 지붕, 창호교체, 외벽 도장 등을 하는 내용입니다.
제작진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다가
공사 이틀 전인 12일에서야 창원시문화유산육성과도 아닌
창원시 충무지구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직원한테서 들었다는 거예요.
공사는 14일 오전 시작됐습니다.
방송할 수 있는 대체 공간을 찾기도 어려운데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진해마을라디오 측에선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11. 방송할 대체 공간도 마련하지 못했는데 진해역에서 방송제작도 못하니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이번만 그랬던 건 아니라고 해요.
작년에도 진해역 공사로 대체 공간을 찾는데 2~3개월 걸려서
5개월간 임시 거처에서 방송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이러한 상황이 일어난 것을 창원시 담당부서가 알게 되고
일단 다음날인 15일부터 공사를 일시 중지했어요.
문화유산육성과 관계자 말로는
라디오방송 제작에 불편이 클 것으로 판단돼 공사를 멈춘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의 도시재생과가 임시 거처를 결정하면
그 시기에 맞춰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12. 그렇게 되면 방송 제작에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니겠군요?
그렇습니다. 제작진 쪽에서도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일단 일정대로 방송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사전 공지와 협의 없이 공사가 진행되는 일은 없어야겠죠.
해당 공간에 있는 당사자에게 방빼라는 이야기다 이틀 전에서야
그것도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전달된다는 것은
아무리 좋게 봐도 문제가 분명 있어 보입니다.
이번 상황을 놓고 보면 창원시가 마을 라디오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13. 어떤 근거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죠?
2021년에 ‘창원시 마을미디어 활성화 지원 조례’가 시행되었는데,
지금까지 이들을 지원하는 기본계획조차 세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조례는 마을 미디어 활동 지원에 필요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것이 핵심인데요,
경비 지원, 마을미디어센터 설립 등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또 창원시장이 마을미디어를 육성하고 활성화하는 취지로
3년마다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규정해놓았는데
조례 시행 4년이 다되도록 전혀 지원계획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진해마을라디오도 이 조례대로라면 다양한 지원을 받아야 함에도
현재로선 방송공간과 촬영장비 지원에서 그치고 있습니다.
이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창원시가 마을미디어 활성화 기본계획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시의 관계자는 그동안 기본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것은
마을 미디어 활동 수요가 많지 않아서였고
현재 창원에서는 진해마을라디오와 구산면 마을방송국 정도 운영중인데
방송제작 운영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기본계획 수립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12. 진해마을라디오가 쫓겨날 상황에 처했던 것이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마을미디어에 시민들의 관심이 좀 더 쏠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주간 경남 뉴스픽>, 지금까지 월간 시민시대 정현수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