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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그릇에 슨 녹 깨끗이 닦아내기

한마디 좀 합시다 2008/11/17 22:04
우리 처지에 무슨 은그릇이냐며 처할머니로부터 선물받은 은그릇을 주방 찬장에 방치하듯 올려놓은 채 2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호사스런 그릇이라도 있는 것인데 쓰자 싶어서 꺼냈더니 녹이 가득 슬었더군요. 인터넷을 뒤졌더니 은박지와 함께 넣어서 물을 데우면 녹이 제거된다고 하기에 따라했습니다. 녹이 없어지기는커녕 작은 은잔만 갈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금방엔 은을 닦는 크림은 팔지 않더군요. 대여섯군데는 들렀는데 어느곳에도 팔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 보니 5000원 정도 하는 은녹제거 크림이 있더군요. 주문을 할까하다가 치약으로도 은녹을 제거할 수있다니 한번 해보자 싶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로는 치약으로 닦을 경우 은의 표면이 거칠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 있지만 은박지로 하다가 작은 잔은 갈라지는 피해를 입기도 했는데 그까짓 거칠어지는 것쯤이야 하며 마당 햇살드는 쪽에 앉아 열심히 닦았습니다. 그랬더니 완벽히 원상복구까진 아니라도 거의 제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진작 치약으로 할걸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한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싸든 비싸든 아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계속 사용했더라면 녹도 슬지않았을 것이고 그동안 은으로 밥을 먹는 호사도 누렸을 터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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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비단안개 2008/11/17 2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무식하게 쇠수세미로 닦았는데,
    정보 감사해요.^^

재수 아버지와 삼수 아버지

한마디 좀 합시다 2008/10/15 10:35

창원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주최해 이번 3기째를 맞는 '좋은 아버지교육'에서 강의를 맡은 하언승 액티브 열린가정연구원장의 말입니다. 들은 이야기만 쏙 빼서 글로 옮겨볼까 하다가 그분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이야기의 원저작자를 소개드렸습니다.

재수 아버지는 화가 많이 났습니다. 대학을 재수하고 있는 아들 때문입니다. 대학에 한 번 떨어졌으면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해야할 텐데 아버지가 보기엔 늘 노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불러 "공부 좀 안 하나?"하고 다그치면 "아, 하고 있잖아요!"하고 짜증을 냅니다. 아버지가 보기엔 분명 땃짓을 해서 나무랐는데 아들은 그런 잔소리가 듣기 싫었던 모양입니다.

재수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관심을 많이 쏟았습니다. 그렇게 해야 아들이 삼수를 하지 않고 대학에 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자신은 아들을 위해 이렇게 사랑과 관심을 쏟는데 아들은 자꾸 엇나가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 불편했습니다.

재수 아버지는 친구 삼수 아버지를 찾아갔습니다. 삼수 아버지의 아들은 대학을 두 번이나 떨어져 삼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보다 더 불행하다고 여겼습니다. "여보게, 삼수 있나?" 삼수 아버지가 밖으로 나오자 재수 아버지는 신세한탄부터 늘어놓았습니다.

"여보게, 재수 때문에 속이 상해서 못살겠네. 아버지가 그만큼 신경을 써주면 고맙다며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할 텐데 오히려 놀 궁리만 하니 이번에대 대학가기 어려울 것 같네. 자넨 삼수 때문에 나보다 더 속상할 테지?"

"아닐세. 난 우리 삼수를 믿네." 단 한 마디였습니다. 삼수 아버지가 재수 아버지에게 답한 그 한 마디를 방에 있던 삼수가 들었습니다. 재수, 삼수를 하면서 별 의욕도 없이 그냥 그렇게 대충 공부해왔던 삼수는 아버지가 자신을 믿는다는 단 한 마디에 감명을 먹게 됩니다. 사실 이 시각 삼수는 방안에서 아버지께 남길 작별 편지를 쓰고 있었습니다. 삼수는 작성중이던 편지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집어 던지고 다시 책을 폈습니다.

"아버지께서 날 믿으시는구나. 나에게 공부하라고 다그치지 않으시는 게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날 믿어서였구나. 결코 실망시켜드려선 안되겠다." 이렇게 삼수는 속으로 다짐합니다. 심기일전.

물론 이 삼수는 훗날 큰 인물이 됩니다. 자식을 교육할 때엔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반항을 불러올 수 있으며 오히려 적당한 방조와 함께 신뢰를 보내면 아이는 스스로 노력하게 된다는 교훈이 실린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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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에서 배운 Have-Want Matrix 작성법

한마디 좀 합시다 2008/10/14 17:16
 해브-원트 매트릭스는 가로세로 교차하는 십자형의 4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1영역은 왼쪽 윗부분이며 2영역은 왼쪽 아래, 3영역은 오른쪽 아래, 4영역은 오른쪽 윗부분이다.

Have-Want Matrix의 핵심은 2영역 부분과 4영역 부분이다.

2영역은 자신이 원하지 않지만 이미 가지고 있거나 하고 있는 것을 말하며 4영역은 원하지만 아직 성취하지 못한 것을 말한다.

가령 2영역에 '흡연'이 있다면 4영역엔 '금연으로 기인한 건강'일 것이다.

2영역에서 4영역으로 가기 위한 실천 목표를 세우는 것이 Have-Want Matrix를 작성하는 의도이다.

내게 2영역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담배, 술 별로 안하니 모범적 인간형이랄 수 있는데 대부분의 범생이 별 재미 없듯 나도 그런 인류 중의 하나인가 보다.



<2영역>

1. 활동적이지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안방주사형이다.

2. 일이 생기면 즉각 해결하지 않고 미루는 성격이 강하다.

3. 화가 나는 일이 생겨도 속으로 삼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4. 비만에 해당하는 신체여서 활동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5. 부끄러움이 많아 남들 앞에 나서서 이야기를 잘하지 못한다.

6. 너무 신중해서 일을 빨리 처리하지 못한다.

7. 가난해서 하고 싶은 취미활동을 쉽게 하지 못한다.



<4영역>

1. 집안일 일부는 가족에 맡기고 시민·사회·예술단체 등에 가입해 활동한다.

2.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미루지 않고 즉각 달려들어 해결한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거나 포기한다. (할 수도 없으면서 혼자서 책임지려고 끙끙거리는 것보단 백배 나은 방법이다.)

3. 화날 일이 생기면 속으로 삼켜 스트레스받지 말고 적극적으로 없앤다. 필요하다면 싸움을 해도 된다. (나이 들어 주먹질은 안 될 테고 말싸움이나 욕은 괜찮겠다.)

4. 매일 아침 등산뿐만 아니라 돈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을 최소 1시간 이상 한다.(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앉았다 일어서기 등)

5. 엉뚱한 이야기면 어떠랴, 한마디를 하더라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지 말자.

6. 대충대충해도 아무 탈이 없는 일은 과감하게 건성으로 처리하자. 그렇다고 죄의식 느낄 필요 없다.

7. 의지만 가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군. 돈을 무덤에 갖고 갈 것도 아니니 빚만 지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쓰면서 살자. 그래도 돈이 모자라면 한끼 정도는 굶고 예산을 전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농담처럼 4영역을 작성해보긴 했는데 너무나도 솔직하고 절박한 형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정녕 행복할 수 없는 환경인가. ㅎㅎ.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Have-Want Matrix를 작성해보시면 어떨까요. 생각의 여유가 충분하다면 1영역과 3영역을 작성해보세요.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자녀들에게 Have-Want Matrix를 작성하게 해보면 자신의 환경을 관찰하고 해결방법을 모색하게 할 수 있어 기대 이상의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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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신 벗고 들어가라고요?

한마디 좀 합시다 2008/10/06 09:20


지압보도가 있는 곳이면 대부분 이런 입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은 맨발 건강지압보도입니다. 본 시설을 이용하시는 시민 여러분께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사진 속의 장소는 창원시 천주산 천주암 등산로에 있는 지압보도 시설이다. 창원시장 명의로 세워진 이 안내문이 합당한지 의심케하는 장면이다.

창원 의창동 주민자치센터 시민체육시설에도 지압보도가 있다. 그곳은 얼마든지 맨발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있다. 유사한 안내문이 그곳에도 있지만 어느 누구도 반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산속에 이렇게 흙과 낙엽이 덮인 이곳에서조차 '반드시' 신을 벗고 이용하라면 공감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애초부터 이러한 환경을 계산해서 문구를 작성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장소가 지압보도로 적절한지도 미리 면밀히 검토했다면 쓸모없이 예산을 낭비하는 일도 없었을 텐데 말입니다.

이곳에서 신을 신고라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면 그나마 다행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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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자전거정책과 신설을 환영한다

한마디 좀 합시다 2008/05/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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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박완수 창원시장

8일 아침 경남도민일보는 창원시가 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자전거정책과를 신설했다는 기사를 냈다.

정책.시설.문화 등 3개 담당에 12명이 근무하도록 해 창원시가 명실상부한 자전거도시로 도약하는 첫걸음을 뗏다는 것이다.

그동안 보여준 박완수 시장의 환경 인식에 비추어보면 이번 자전거정책과 신설은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확고한 친환경도시로서의 의지를 비춘 것이다.

보도에는 자전거 정책과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종합계획 수립과 시행 ▲자전거 타기 교육과 홍보 ▲자전거 관련 단체 관리와 지원 ▲자전거 홈페이지 구축과 관리 ▲어린이 자전거 도로 노선 지정과 변경 ▲자전거 이용시설 유지관리 ▲공영자전거 운영 ▲자전거 무료 대여소 운영 ▲대중교통과 환승 시스템 연구 개발 ▲직원 자전거 타기 활성화에 관한 사항 등을 한단다.

분지형태의 도시 창원이 이제라도 도로에서 자동차 매연 대신 건강에너지를 방출하도록 한 것은 다행한 일이고 미래의 참세상을 향한 바람직한 자세로 크게 칭찬할 일이다.

이런 환경이 주어지면 그동안 가까운 거리이면서도 자동차로 이동한 시민들은 교통수단을 바꾸려고 할 것이다. 가뜩이나 천정부지로 솟아오르는 기름값 때문에 이맛살을 찌푸리지 않았던가. 나부터 그랬으니.

인근 마산도 그랬으면 좋겠다. 마산은 오히려 창원보다 자동차 도로의 환경이 열악한데도 매연을 내뿜는 자동차는 더 많게 느껴질 정도다. 골목골목 주차장으로 변하지 않은 곳이 없고 도로마다 지정체는 일상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과감하게 창원처럼 정책을 펼친다면 오히려 효과는 더 클 것 같다.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많은 도시로의 실현은 '강력한 의지'에서 비롯됨을 알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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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협상 흉흉해진 민심 "늦으면 후회한다"

한마디 좀 합시다 2008/05/07 14:32

아침에 들려오는 소리가 심상찮다. 고등학생들이 수업을 빼먹더라도 정부의 쇠고기 협상을 규탄하기 위해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겠단다. 서로 핸드폰 문자를 주고 받으며 분위기도 고무되고 있다.

경남 마산에선 7일과 8일 오후 7시 창동 코아 맞은편에서 문화제를 연다. 또 9일엔 오동동문화의 거리에서 대규모로 촛불을 밝힐 것이란다. 창원에서도 7일 오후 7시 정우상가 앞에서 문화제를 한다.

정부가 수입하려는 소에 대해 아무리 광우병 위험이 없다고 읍소하듯 해도 이젠 그를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은 없는 듯하다. 오죽하면 학교 급식소에서 선생님이 "쇠고깃국 재료는 한우"라고 해도 학생들은 "그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 증명을 해보라"라고 요구한단다. 그리고는 쇠고기 반찬은 입에도 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들 자기 집 아이들의 이야기다. 그러니 이 말은 단지 소문에 그치는 유언비어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정부, 한나라당이 보기에 지금의 촛불문화제 규모가 얼마 안된다고 여긴 것일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안전하다" "졸속협상이 아니다"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고 해서... 거액을 들여 수구언론에 광고를 해댄다고 해서 여론이 바뀔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큰코 다칠 것이다.

정말 당정청이 국민의 건강을 위한다면 체면을 좀 구기더라도 미국에 재협상 요구를 해야한다. 체면보다 중요한 것이 국민의 건강이기 때문이다. 왜, 학생들마저 수업을 포기하면서까지 거리로 나서려는지 진정으로 고민해야할 적기다. 지금이. 정말 명심해야 할 말이 있다.

"늦으면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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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쏴라> 쏘지 말고 맞아 봐야

한마디 좀 합시다 2008/04/26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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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총질하는 장면은 어쨌든 신난다. 두두두두... 픽픽 피를 튀기면서 쓰러지는 악당들의 모습은 속을 후련하게 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어쨌든 주인공이 죽으면 정서에 맞지 않으므로 최소한 적이 10명 이상 죽어야 약간의 상처를 입는다. 그래야만 시청자에게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만약에 나쁜 놈들이 세명도 죽지 않았는데 주인공이 죽어버리면 관객모독이다. 왜냐하면 현실이야 어쨌든 영화는 영화이므로 정의롭고 착한 주인공은 되도록 적을 많이 죽이고 오래 살아남아야 한다. 죽더라도 적이 모두 죽고 난 이후, 주인공이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관객이 느낄 때 그때 죽어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의 코드에 맞춰 인식을 하는 법을 배운다. 아니, 길들여진다고 해야 할 것이다. <거침없이 쏴라>는 그런 관객의 욕망을 100% 만족시켜주는 매력적인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인간의 존엄성 따위를 애기 꺼내려거든 몰래 알아듣지 못할 흥얼거림 정도로 이야기해야 한다. 누군가 알아듣게 얘기했다간 따귀에 불붙기 딱이다.

<거침없이 쏴라> 장면 중에서 내가 보기엔 스카이 다이빙하면서 총질해대는 장면이 압권이다. 공중제비 넘으며 온갖 지랄들을 다하는 것은 동방불패를 닮았고 구름을 뚫고 씽씽 날아다니는 모습은 슈퍼맨을 닮았다. 주인공 한 명을 상대로 최신식 따발총을 갖추고 달려드는 적(?)들이 얼마나 많은지, 무슨 총싸움 게임이나 하는 듯 무수한 총알이 핑핑 날아다닌다. 불공평한 장면 중의 하나를 소개하자면, 나쁜 놈의 편에 있는 자는 총 한 방에 바로 죽고 주인공에게 빗발처럼 쏟아지는 총알은 항상 빗나간다. 어쩌다 한 방 맞더라도 꼭 팔이나 다리, 어깨, 이런 데를 맞아 다친다. 어떤 때엔 심장에 맞아도 어지간해선 죽지 않는다. 이쯤이면 불멸의 주인공 답다.

아, 이 이야기를 하려고 손가락 아프게 자판 두드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거침없이 쏴라>에서 정확히 죽은 사람이 몇 명인지 세어보지 않았다. 최소한 50명은 그냥 총 한 방에 생을 마감한다. 영화에서 줄거리 중간에 죽은자들은 무슨 악한 행위를 했는지 모르겠다. 단지 나쁜놈의 편에 서있었다는 이유로 허망하게 주인공의 총에 떨어져야만 한다. 우리의 영웅과 같은 주인공도 별스런 고민 없이 총질해댄다. 눈감고 쏴도 적은 총탄에 맞아 죽는 수준이지만 별 죄의식이 없다. 당연히 보는 사람도 상대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데 고민을 기대하지 않는다. 저 놈 총 제대로 맞았나 보게 될 뿐이다. 다만 동물을 향해 쏴야 할 때엔 엄청난 양심의 발전기가 가동한다. 죽음에 대한 무감각이 그나마 제동 걸린 것이어서 다행이랄까.

한국엔 아직 총기가 보편화되진 않았지만 미국이 그러니 미국 따라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워낙 많은 국가이다보니 우려되는 점이 있다.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에 '내 총 내가 사서 내가 쏘아 대는데 니가 무슨 참견이야'할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이라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미군 사상자도 수를 헤아리기 힘들다는데 이라크 사람들이야 오죽하랴. 한국에서 파병된 사람들이야 직접 전투에 나서고 있진 않다지만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누가 언제 어떤 마음을 먹고 니죽고 내죽자 식으로 대들지 어떻게 알아서. 그런데도 그런 전장에 사람들을 자꾸 보낸다. 미국의 위정자들이 눈이 희끄덕해서 덤벼드는 것에 덩달아 우리도 파병계획을 세우고 알랑방구 뀌느라 정신없다.

지 배에 바람구멍 나는 것이 아니므로 총맞고 사람 죽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군대에서나 파병가서나 어디 좀 잘려나가면 일계급 특진해서 위로 좀 하고, 죽으면 돈 좀 들여 가족 불러 거창하게, 눈물도 좀 뽑으면서 장례식 치러주면 그것으로 끝이다.

이 영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봐라'고 하는 게 아니다. 더군다나 영화평을 적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인간 생명을 단지 총 한 방에 아무런 꺼리낌없이 날려버릴 수 있다는 문화를 몰지각한 상업주의가 만들고 있음에도 우리는 의식없이 받아들이고 공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석양의 무법자'들이 판을 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한국도 서서히 그렇게 변해가는 듯하다. 여기 저기 발생하는 연쇄살인 사건이 그 징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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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북면은 한창 개발중...

한마디 좀 합시다 2008/04/15 15:55

감나무 사라진 감계리 감나무 과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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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창원 북면엔 안개가 자욱히 깔렸습니다. 낮이 따뜻한 날엔 영락없이 북면 들녘엔 안개가 깔립니다. "자욱한 안~갯~속~에...♬" 갑자기 함중아 노래가 입술 사이를 비집고 나오려고 합니다. 언제까지 갈는지 모르지만 오늘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집이 대천인데 진달래축제가 열리는 달천계곡까진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오르막이어서 그렇지 돌아오는 길은 4분도 채 걸리지 않을 겁니다. 그건 그렇고 위에 있는 사진이 대체 어떤 사진인가 궁금하시죠? 아래에 배치한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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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 두 장은 수를 셀 수 없이 많은 감나무들이 베어져나간 모습입니다. 안개 속에 파묻히니까 그 느낌이 더합니다. 이곳은 창원시 북면 감계리입니다. 우리는 감나무골로 부릅니다. 이곳에 '친환경'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조성할 것이기 때문에 북면의 상징 단감나무가 이렇게 수난을 당했습니다. 머지않아 이곳은 감나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성냥갑 같은 아파트가 위용을 자랑하게 될 것입니다. 더 이상 감나무골이 아닌 것입니다.

난 아직 아파트단지를 싹 밀어서 감나무 심는 꼴을 전국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하다못해 폐허가 된 공장지대를 경지정리해 논으로 만든 곳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기록을 본 적도 없습니다. 과수원은 아파트단지로 변하고 논도 공장으로 변하는데 왜 그 반대로는 안되는지 불만입니다. 시간과 세월은 이같은 개발현상을 가속화합니다. 정말 머지않아 이 세상 온 천지가 시멘트로 가득 찰 것 같습니다.

한여름 땡볕에 그늘을 찾아 시멘트 벽 그늘에 들어서면... 시원해야 할 텐데, 위에서 내뿜는 에어컨 열기 때문에 백줴 아파트 벽을 머리로 들이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감계리 개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중적인 기분을 느꼈습니다. 개발한다니 땅값이 오를 테고(그럼, 마음 바꿔서 집팔아서 전세 살까... 은행에 돈 넣어놓고 이자 받아 살면 노후 걱정 안 해도 되고...) 아니지, 이젠 더는 이사 안 다니려고 촌에 집 사서 이사왔는데 땅값 오르면 세금 많이 내야 하고... 공기도 나빠질 텐데... 차소리는 또 어떻고.... 한동안은 공사하느라 쿵쾅소리 그칠 새 없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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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힘껏 차오르면서 안개가 걷히자 감계리 아파트단지 기공식하느라 시끌벅적합니다. 이 조그마한 행사에 무슨 놈의 얻어먹을 게 많다고... 별스레 교통정리 할 것도 없는데 경찰관들은 왜그리도 많이 왔는지....

감나무 베어진 자리 사람들은 모였건만 터 잃은 감씨는 어디에서 싹을 틔울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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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5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도 글씨 큼

  2. 돼지털 2008/04/16 1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사들이 화내겠습니다. 그다지 작은 행사는 아닌 듯 하구요, 더구나 높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사람들이 모여 혼잡할까 싶어 교통정리 나온 경찰관들보고 '얻어먹을게 많아' 나온 것처럼 하면 듣는 순사 성나지요. ㅎㅎ

  3. 정현수 2008/04/16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는 글씨가 안 커보이는데.... 완 선생 컴퓨러 텍스트 크기 '최대'로 해놓은 건 아닌감. 신문 볼 때 안경을 자꾸 치켜드는 것을 보니 노안인 듯한데...ㅋㅋ.
    그라고,,, 순사들 화낼 만은 하겠다. 개개인이 어디 지 오고싶어서 왔겠나.... 가라카이 갔겠지.. 내가 보기엔 10명 가까이 되어보이던데... 이곳은 별시리 교통정리하고 말 것도 없는 왕복 2차로.... 핵심은 우리동네 개발한다니까 짜증나는 거고...감나무 다 베어버린게 아깝고 아쉽다는 거고... 거기에 기공식... 경찰이 눈에 많이 띄어 평소 불만이 표출되었음.

  4. 정현수 2008/04/16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불만 : 이 길은 인도가 없어 걸어서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몹씨(윗니와 아랫니 부딪는 소리가 더해진 표현) 위험함. 이 부근 교통사고도 많았음. 평소에 경찰 볼 수 없는 곳임. 이런 불만 촌동네 무지렁이 감정일 뿐이라고 치부해도 됨. 거기엔 불만 없음.

오늘은 투표일, 또 짜는 소릴 한다

한마디 좀 합시다 2008/04/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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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확인증

민주주의 꽃이 시들어간다.

‘민주주의’, 국민이 주인이라는 국가체제다. 그 핵심은 투표로써 위정자를 뽑는 일이다. 내가 낸 세금을 내가 뽑은 사람이 운영하게끔 해서 국가가 ‘잘’ 굴러가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주인의식’의 발로다.

물론 내가 뽑은 사람이 당선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뽑은 사람이 다 당선이 되어야 한다면 그것은 ‘나의 독재’일 것이므로 국민 다수가 뽑은 사람이 위정자가 되는 것이 ‘민주주의’ 정신에 맞을 것이다.

늦게 아침을 먹고 투표소에 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