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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씨, 마산 앞바다 돝섬에 가다

여기저기 다녀보니 2008/10/31 21:37


뜻밖의 행운으로 마산 돝섬 가고파축제에 가게된 괭이씨...

평소에 배를 자주 타지 않는 괭이씨는 설렘반, 기대반으로 선착장에 발을 디뎠다.

음화화화화~~~드뎌 배에 탑승!!!

돝섬으로 가던중...  갈매기때 급습!!!

이건 뭐... 새우깡달라는 말인지...

하머터면 새똥 뒤집어 쓸 뻔...-.-

무사고로 돝섬에 도착...

보아하니... 놀이기구도 있고... 구경할것도 많은것 같구나...음화화...!

잘따라 붙어 왔군...


황금돼지.

설에 의하면 가라국의..............

하..... 설명기억 불가...!!!(←이런 바보...-.-)

대충 기억을 더듬거려 보면... 가라국의 왕실에 있던 한 여인이

마산앞바다로 나왔는데... 병사들이와서 데려가려고 하자 돝섬으로 도망쳐 황금돼지로 변했다는...

정확한 설명은 인터넷 검색이나 직접적인 현장학습으로...-.-

 

어쨌건 저쨌건 간에... 오랜만에 밖으로 나온 괭이씨는

콧바람 좀 쐬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지쳐서 주저앉아버렸으니...

"뭔가 보충할 것이 필요해...!!!"

그때 어디선가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

...!번...번데기...00;

냄새는 좋지만 맛은 그다지...

어렸을때 강제로 받아먹은 번데기... 오렌지주스로 간신히 넘겼다만...

온몸에 진저리가...

그래도 한번 먹어보려고 거금 2000원을 날려버린 괭이씨...

하나먹을땐,

'뭐... 이정도면 먹어줄만 하지...'

그땐 몰랐다... 그 텁텁함을...

기대반, 설렘반으로 번데기를 시식한거였으니...

맛없어도 기분상으론 먹어야 했다...

두번째...

'으...음...==;그래도 이왕 산거니 마저 먹어봐야지...'

세번째...

'캑...쩝쩝... 큭...쩝... ...+.+;'

결국엔..

'집에가서 먹어야지...'

 

이렇게 헛된 경험을 한 괭이씨!!!

흑... 이놈의 충동질...

 그래도 구경할것 구경하고, 사진찍을 것 찍었으니 슬슬 가볼까???

가는길... 뱃머리에 자리가 있기에 갈매기들한테 기부(?)해줄려다가...

갈매기가 없어서...(전부다 뒤쪽에 있는건가...;)

발칙한 상상을 하였으니!!!

'얼레??? 이 배경과 장소는... 타. 이. 타. 닉.!!!'

마침 mp3에도 타이타닉주제곡이 있으니... 한번 그 포즈를!!!

이렇게 충동질을 할려는 순간!!!

남정네...남정네가 없잖아!!!

흑... 솔로의 괴롬을 누가 아리요.....

'없으면 뭐 어때... 솔로무대를 해야지...'

이렇게 괭이씨는 또다시 충동질에 들어갔으니...

'두 팔을~ 벌리고~ 바닷바람을 쐬자~'

감히 이장면에 도전 하였으니...

과연 그 현실은...

이렇게 있는쪽, 없는쪽 다팔고 온 괭이씨... 주변에 있는 분들 얼마나 황당하셨을까...

더군다나 커다란 선글라스까지 쓰고있었으니...

설마... 진짜로 저렇게 생각들하신건 아니겠지...;;

 

집에오니 귀뒤에 선글라스 다리 자국이...;;

ㅎㄷㄷ...;;

 

어쨌든...천방지축, 구제불능 괭이씨의 돝섬 여행기는 여기까지~!

마산 앞바다 돝섬~! 가고파축제로 한참 전성기를 맞고 있으니 꼭 한번 가보시길바래요~!!!
[출처] 괭이씨, 마산 앞바다 돝섬에 가다.|작성자 괭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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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살아 있는 사람이 왜 무덤에 들어가요?

여기저기 다녀보니 2008/09/27 09:31

몽골아줌마의 경주여행기


밤하늘, 우주의 신비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경주박물관 안에서 하늘이 아니라 고개를 숙여 바닥을 보면 나타나는 우주랍니다.


지난 20일 오전 10시 30분. 우리는 창원역 앞에 서있었습니다. ‘희망나라’ 김하경 선생이 오길 기다린 것입니다. 이날 다문화가정의 가족들이 경주에 있는 한국의 문화재를 구경하러 가는 날이었습니다. 다른 때와 달리 이날은 우리 가족 동행자가 한사람 더 늘었습니다.

등산할 때마다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듯 눈을 피해 두고 나왔던 막내를 데리고 왔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짐이 두 배나 늘었습니다. 유모차에 기저귀가방, 갈아입을 옷가방…. 게다가 경주에서 1박을 하기 때문에 우리들의 짐도 늘어나 가방의 부피가 커졌습니다.


버스가 도착해서 보니 안에는 사람들이 많이 타고 있었습니다. 얼핏 보기에 베트남 여성들이 많았습니다. 우리처럼 남편과 함께 자식을 데리고 온 사람도 있었고 시어머니와 함께 온 며느리도 있었습니다. 아침을 괜히 먹고 나왔습니다. 경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선 떡과 과자, 과일 등 먹을 것이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죽은 사람 옆에 산 사람을 함께 묻었다고요?

천마총. 왕의 무덤은 아닌데 무덤 속에서 말다래에 그려진 하늘을 나는 말에서 이름이 지어졌답니다. 무덤 속으로 산 사람이 들어간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오싹한 일입니다.


경주에 도착하자 처음으로 간 곳은 천마총이었습니다. 큰 무덤이 많이 보였습니다. 옛날 왕이나 높은 사람들의 무덤이라고 합니다. 천마총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이 무덤 안으로 들어간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무덤 안에는 귀신이 있을 것 같아서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남편이 억지로 끌었습니다. 옛날에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무덤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들어가 보면 안다면서 말이죠. 천마총 안에는 금으로 만든 모자와 허리띠, 그리고 말다래에 그려진 천마도도 있었습니다. 천마도는 솔직히 잘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림이 너무 흐릿했습니다.


천마총 옆에 있는 쌍분입니다. 이중에 큰 무덤에선 남자 어른의 유골과 함께 15세 여아의 유골이 함께 출토되었다는데 순장풍습 때문이었답니다. 설마 오늘날에는 이런 풍습 없겠죠.


무덤 안을 구경하고 나오니 문화해설을 하는 사람이 사람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천마총 옆에는 나란히 붙어있는 두 개의 무덤이 있습니다. 그것을 쌍분이라고 부르는데 부부의 무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큰 무덤에선 어른 남자 유골과 함께 15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 유골이 나왔답니다. 그 이유가 순장풍습 때문이랍니다. 순장이란 것은 죽은 사람 옆에 노예로 부리던 사람을 산채로 혹은 일부러 죽여서 함께 묻는 것이라고 하는데 너무 끔찍한 일입니다. 옛날에는 사람들이 참 잔인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몽골에는 이렇게 큰 무덤이 없습니다. 지위가 높은 사람의 무덤이 좀 크긴 하지만 이렇게 크진 않아요. 무덤이야기를 하니 생각나는 게 하나 있는데 소개할게요. 몽골의 울란바타르에 가 보신 분은 아실텐데, 시내에 큰 광장이 하나 있습니다. 칭기즈칸의 동상이 있는 건물인데, 한국의 국회의사당에 해당하는 곳이죠. 몽골말로는 자스깅 가쯔링 어르덩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이곳 지하에는 몽골혁명의 아버지로 인민정부를 수립한 수흐바타르의 무덤과 그와 함께 혁명을 주도했던 초이발상의 무덤이 나란히 있었습니다. 1992년 대통령 직선제가 되면서 유족과 국회의원들의 요청에 의해 울란바타르 인근에 있는 알텅얼기로 옮겼지만 오랜 기간 국회의사당 아래에 무덤이 있었던 것이 신기하지요.


◇목이 잘려나간 불상들, 왜 그런 거예요?


목이 잘려나간 부처의 상을 지원이가 만지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불교탄압으로 이렇게 만들었다는데 지나친 것 같습니다. 요즘엔 단군상을 이런 식으로 복을 벤다죠?


우리는 경주국립박물관으로 갔습니다. 시간이 많이 없어서 다 둘러보진 않았는데 그 중에서도 목이 잘려나간 부처상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설명을 읽어보니 불상은 목부분이 약해서 지진에 의해 떨어져나갈 수도 있지만 조선시대에 불교를 싫어한 사람들이 일부러 목을 떼어내 버렸다고도 합니다.


한국에서 불교가 미움을 받은 적이 있었던 것처럼 몽골에서도 불교를 믿는 사람이 미움을 받은 때가 있었습니다. 수흐바타르의 인민정부 수립 후에 귀족들이 너무 티베트불교에 빠져있다는 이유로 스님들을 학살했습니다. 이때 러시아 군인들도 몽골의 스님들을 무차별로 총을 쏘아 죽였습니다. 특히 초이발상이 더 나서서 그랬는데 아직도 몽골사람들은 그에 대해 평이 좋지 않습니다.


◇경치만으로도 전통음악 들리는 듯한 안압지


사진에서 늘 보던 각도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불국사는 참 매력적인 절입니다.


불국사 경내에 있는 기둥에 기대어보았습니다. 여러 기둥이 한 컷에 들어오니 참 멋집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불국사로 갔습니다. 석가탑과 다보탑도 그렇지만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게 좋아보였습니다. 계단이 많아서 유모차를 밀고 다니기는 불편했지만 멋진 풍경이 많아 사진도 찍으며 천천히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한국도 몽골처럼 불교사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등산할 때에도 산마다 절이 있었는데, 이야기를 들으니 나라에서 불교를 장려한 적도 있다면서요. 몽골에선 복드한(칸) 궁전처럼 절이 임금의 궁궐이었던 적도 있답니다. 물론 임금은 스님이었고요.


불국사를 나온 우리는 석굴암으로 가려했으나 시간이 없어서 점심을 먹고 안압지로 갔습니다. 옛날에 이곳에서 뱃놀이를 즐겼다는데 한국 전통 건물과 연못의 연꽃과 물에 비친 하늘이 어우러져 가야금, 아쟁, 단소 연주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물에 비친 하늘이 아름답습니다. 안압지는 옛사람들이 뱃놀이를 즐긴 곳이라죠?


안압지엔 신라 천년의 향기가 흐르는 듯합니다. 한국의 전통 악기소리가 안압지 물결따라 흘러나왔습니다.


안압지를 한 바퀴 돌다보니 숲 속에 다람쥐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뛰어다녔습니다. 가까이 대고 사진을 찍어도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폼을 잡는 듯했습니다. 안압지를 끝으로 다문화가정의 경주문화체험은 끝났습니다.


그런데 경주는 1박 2일로 구경하기엔 너무 볼 것이 많은 곳 같습니다. 특히 아쉬운 것은 식당 바로 옆에 첨성대를 두고 가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사진으로 많이 보았던 것인데 버스 출발시간 때문에 먼발치에서 형체만 확인한 것이 후회되었습니다. 빨리 움직인다면 다녀올 수도 있는 시간이었는데…. 다음에 남편과 둘이서라도 한 번 더 오기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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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비 2008/09/27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타! 목 벤 불상 사진 설명- 복을 벤다죠? 가 목을 벤다죠? 해야죠.
    아 참, 하여가내 우리나라 사람들 큰 일이네요. 단군 상 목 베고, 불상에 똥물 끼얹고, 이런 것도 유전인가 봐요. 배울 게 따로 있지.
    그런데 몽골아줌마 사진 보니 정말 우리하고 똑같이 생겼네요. 같은 몽골리안에다 말도 비슷하다죠? 전에 칭기스칸 영화 보니까 엄마를 "어머"라고 부르던가? 하여간 발음이 비슷!
    이거 알량한 민족주의 부추키면 안되는데~^^

  2. 돌이끼 2008/09/27 1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몽골이나 중국, 일본말 중에 우리와 비슷한 발음의 말이 많이 있습니다.
    몽골어로 엄마는 에지라고 하지만 아빠는 '아와'라고 합니다. 영어식으로 바꾸어 옮기면 아바로 발음할 수도 있겠네요. 말은 '머르'라고 하고 '이쪽으로' 라고 하는 말은 '엔쪼그로'라고 발음합니다.
    아무튼, 불상이든 단군상이든 예수상이든 성모상이든 페인트를 끼얹거나 목을 베거나 해선 안되겠죠. 나의 것이 소중한 만큼 남의 것도 소중하다는 것을 왜 모르는 지 안타깝습니다.

내가 받을 수 있는 복지혜택 어떤 게 있나

여기저기 다녀보니 2008/09/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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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창원복지박람회. 지난 5일 창원 컨벤션센터서 개최됐다. 지역내 복지관련 기관과 단체 부스 110개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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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관심이 저조한 가운데 단체관람을 온 유치원생들의 발길이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2008 창원복지박람회' 통해서 본 우리동네 복지 프로그램

창원시노인종합복지회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박선지 씨의 이야기. 작년 겨울 초입에 독거·저소득 어르신에게 이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한 적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이 복지회관으로 왔다. 그런데 자신이 알고 있는 한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그 할머니를 찾아가 신청하라고 권했다. 괜찮다고 하는 것을 할머니의 어려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터라 반강제로 모시고 신청케 했다. 좋은 이불을 한 번도 덮고 자본 적이 없다는 할머니는 첫날밤이 생각난다며 "오늘 밤 이 이불 덮고 나면 내일 가져다 줘야 하나?"하고 묻더란다.

이처럼 우리 사회엔 복지혜택을 충분히 받을 자격이나 여건이 됨에도 몰라서, 혹은 미안하고 부담스럽다고 여겨서 신청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지난 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08 창원복지박람회'는 시민에게 창원시와 창원에 있는 각 복지단체의 복지정책과 프로그램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9월 7일 사회복지의 날을 기념해 마련된 행사였다. 각 단체의 부스는 1전시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설치되어 홍보와 체험을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방문객들은 관심 분야를 둘러보며 상담원과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복지단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직접 체험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보가 부족했던 탓인지 일반인의 참석은 썩 많지 않아 보였다.

기자가 박람회에서 둘러본 창원 지역 복지단체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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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관련 부스에선 아이들에게 각국의 국기 문양을 손에 페인팅하고 있다.

◇아동복지

창원지역에는 의창동을 중심으로 한 여수룬지역아동센터(297-0960) 등 각 지역별로 아동센터가 있다. 빈곤아동과 가족에게 통합적인 복지를 제공하고자 설립된 단체다. 대체로 해당지역의 빈곤·결손·결식 어린이를 자체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을 한다.

선정된 아동에게는 급식 지원을 비롯해 학과수업 보충이나 음악, 미술, 문예창작 등 교육프로그램도 시행해 도움을 주고 있다. 두레지역아동센터(262-9040), 샛별지역아동센터(282-9607) 굳뉴스지역아동센터(297-7506) 에디슨지역아동센터 (276-7833) 등이 있다.

보살핌이 필요한 아동에 대한 급식지원은 여성가족과(212-2685)나 각 읍·면사무소, 동 주민센터에 연락하면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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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각 복지단체에서 제공한 선물을 받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여성복지

△'1366' =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성매매 등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는 대표적인 기관이 여성부에서 운영하는 '1366'이다. 피해자를 효과적으로 도우려고 전문상담기관과 보호시설, 의료기관, 법률기관, 경찰·검찰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긴급히 보호를 요청하려면 전화 '1366'을 누르면 되고 인터넷으로 상담을 하고 싶다면 우먼넷 'www.women-net.net'에 들어가 채팅메뉴를 이용하면 된다. 영어, 러시아, 중국어, 일어 통역도 가능하다.

△창원여성의 집 = 가톨릭 사회복지법인 '범숙'이 가정폭력 등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과 자녀에게 안전과 치유를 돕고자 만든 모자일시 보호시설이다. 청소년 지원시설인 '범숙의 집'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집단상담, 연극·영화 관람과 다양한 교육을 통해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새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돕고 있다. 북면 동전리에 있다.

△희망나라 = 주로 청소년 인성교육과 양성평등·성희롱 예방교육, 집단상담 등을 통해 사회 소외계층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삶의 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설립된 사회봉사단체다. 최근엔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결혼이민여성에게 방문·맞춤식으로 한국어를 교육하고 일정 능력을 갖춘 여성에겐 통역 일을 할 수 있게 주선하기도 한다. 문의 282-7460. 019-424-4035(김하경 소장)

△창원여성의 전화 = 성폭력상담을 비롯해 각종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이주여성에 대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는 단체다. 특히 최근엔 3세·3색·3촌 다문화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주여성들의 인권보호와 권익신장을 위해 한국어교육을 비롯해 문화체험, 이주여성과 이웃되기, 각종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이주여성과 함께 하고 있다. 266-3722.

△창원여성인력개발센터 = 취업이 필요한 여성에게 일자리를 안내하고 그에 따른 취업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도 있으며 피부관리사 등 자격증 반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이런 과정은 무료가 아니다. 저렴할 뿐이다. 그리고 회사와 직접 연결해주는 무료 취업 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요양보호사 자격증 반을 운영하고 있다. 283-3220(창원 알뜰생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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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부스에선 문제풀이식으로 홍보를 하고 정답을 맞춘 관람객에게 선물을 제공했다.


◇장애인복지

△창원시 장애인복지관 = 청능교육·언어치료, 감각통합치료, 영유아 발달지체 조기 중재교실 등 종합적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다. 복지관에는 장애인을 위한 체육관이 마련되어 있어 수영, 배드민턴, 휠체어 댄스 등 다양한 체육활동이 가능하며 장애오감 체험장을 운영해 비장애인의 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일반 2000원, 학생 1000원으로 유료다. 또한 외출·목욕·물리치료 등 각종 재가복지 프로그램도 마련해놓고 있다. 237-6485. www.cwrehab.or.kr.

◇노동자복지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 직장내 성희롱 상담이나 임금·승진에 따른 성차별 상담, 산전·후 휴가와 육아휴직 관련 상담 등을 내용으로 고용평등상담실(264-5049)을 운영하고 한부모가족 자립 지원하는 희망본부(264-0058)와 4세~초교 4학년의 아동이 있는 가정에 찾아가서 아이를 돌보는 도우미 프로그램(264-5362)도 운영하고 있다. www.ww5050.org.

△비정규직 노동자 도우미센터 = 노동조합을 조직하기 어려워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단체다. 회원으로 등록하면 각종 법률상담과 부당해고 관련 자문, 회원 자격으로 노조와 유사한 활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실험적 역할도 한다. 267-0888.

◇노인복지

노인을 대상으로 한 복지사업엔 전문요양원이 가정을 방문해 어르신을 돌보는 형식과 식사 배달, 무료 급식소 운영,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수발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단기요양·주간보호 서비스를 하기도 한다. 장기요양보험법이 시행된 이후엔 등급을 받지 못한 노인에겐 시설이용 비용이 는 측면도 있다.

관내 노인복지센터로는 동진(299-2233, 동읍)과 한빛(281-0691, 신월동), 창원요양원(252-6389, 대산면), 희연(270-2580) 등이 있다.

◇종합복지

△성산종합사회복지관 = 아동에서부터 장애인, 여성, 노인에 이르는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몇몇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저소득 지적·자폐성 장애아를 위한 형제난타교실 '더친구'와 자폐성 아이의 부모를 위한 하늘어린이 부모교육, 고전무용과 요가를 배울 수 있는 '신바람 학교', 다문화 가정 동요교실, 저소득 초중학생 대상 방문학습지도 등이 있다. 282-3737.

△창원네트워크 =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각종 생활서비스를 통합해 각 단체와 연계하는 기능을 하는 민간협의체다. 최근 교육시설, 공공기관, 체육시설 등 주민생활에 필요한 안내도를 제작하고 있다. 263-7024. cafe.daum.net/cw1stop.

이밖에 창원시(www.changwon.go.kr)와 보건소(health.changwon.go.kr) 등에서도 주민 복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용방법을 누리집에 소개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살펴보면 자신에게 도움이 될만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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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보건보 부스. 상담원과 내방객이 건강에 대한 상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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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아줌마 세 번째 산행기 - 의령 자굴산

여기저기 다녀보니 2008/08/1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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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굴산 바람덤에서 내려다본 내조마을 모습.멀리 첩첩산맥과 눈높이로 떠있는 뭉게구름이 자연의 오묘함을 느끼게한다.



따라붙는 파리떼·비 헤치며 정상에…남편과 막걸리 한잔에 피로 씻은듯
 
◇스토커 같이 따라붙는 파리 = 창녕 화왕산도 그랬고 김해 무척산도 힘들었지만 오르는 재미라도 있었는데 의령 자굴산은 짜증과 귀찮음의 산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비도 오락가락하는 데다 작은 파리들이 너무 많이 우리를 따라다녔기 때문입니다.

지난 토요일 오전 11시 남편과 나는 의령 내조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이날도 역시 아이를 떼어놓느라 애먹었습니다. 지난번처럼 아이의 관심을 딴 데 두게 한 후 무사히 대문 밖으로까지 탈출하기엔 성공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를 찾더랍니다.

고통 끝에 온 즐거움(苦盡甘來)

오늘 등산은 포기할까 여러 번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산을 오르기로 먹었던 마음을 이 때문에 포기한다면 다음에도 얼마든지 포기하기 쉬워질 것 같아서 단단히 마음을 먹었습니다.

A코스에서 B코스로 내려오는 산행을 택했습니다. 처음 등산로 입구로 들어섰을 때 산길의 색깔이 다른 산과 달리 빨간색을 띠고 있습니다. 또 돌보다 흙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냥 색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귓등에서 '윙~'하고 모깃소리가 들렸습니다.

모기라 하면 우리 부부는 기겁합니다. 우리가 물리는 것도 겁나지만 두 돌도 안 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생활 습관 때문입니다. 아무리 깊은 잠에 빠진 상태라도 모깃소리만 들리면 전쟁준비를 해왔으니까요.

'윙' 소리의 주인공은 파리였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파리가 거의 정상까지 올라가는 동안 내내 우리를 따라다니며 괴롭혔습니다. 숲도 우거진 데다 등산로의 습도가 좀 높아서 그런 것일까요.
   
◇아이가 운다는 시어머니의 전화 = 이번 역시 등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둘 다 땀을 뻘뻘 흘리며 '그만 돌아가자'하는 소리를 습관처럼 내뱉었습니다. 더욱 돌아가고 싶게 만든 환경은 또 있었습니다. 시어머니의 전화였습니다. "너거 아 너무 울어 사서 안 되겄다. 비도 많이 오고 하니까 빨리 돌아온나."

전화를 받았을 때 자굴산에선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아이 우는소리도 들리고 하니까 그냥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이까지 왔는데 안 된다'며 버텼습니다. 남편이 전화를 달라더니 어머니와 통화를 했습니다. "바깥에 풀장 만들어 아이들 놀라 카이소!" 남편의 방법이 통했나 봅니다. 한참 올라간 후에 다시 전화를 했더니 아이가 안 울고 잘 논다고 합니다.

아마 한 시간 반쯤 올랐을 때 우리는 돌무덤을 만났습니다. '김씨 석분'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한국엔 돌무덤이 많지 않다고 남편이 말합니다. 몽골엔 돌무덤이 많습니다. 아마도 흙무덤이나 돌무덤의 숫자가 비슷할 겁니다. 그런데 한국에선 불에 태워 장사를 지내는 화장을 많이 한다면서요. 몽골엔 부자 아니면 화장을 못합니다.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요. 이런 부분에선 한국과 몽골이 반대인 것 같습니다. 어머니와 이모가 묻힌 묘도 돌무덤인데…, 아, 엄마!

비가 내렸다 말았다 합니다. 몇 번이고 되돌아갈까 갈등이 생겼는데 번번이 남편의 반대에 부딪혀 계속 올라갔습니다. 지겹게 따라붙는 파리들을 따돌렸다 싶을 때 쉼터를 만났습니다. 절터 샘 옆에 있었는데 지금까지 등산한 것을 합쳐 이번만큼 반가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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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굴산 바람덤. 바위와 나무와 구름이 멋진 구도를 이룬다.

◇산을 삼키며 내려오는 구름에 놀라 = 조금 쉬고 있는데 산 위에서 구름이 영화에서 본 악마의 그림자처럼 산을 삼키며 내려왔습니다. 너무 겁이 나서 남편보고 돌아가자고 했는데 '저 구름 지나가면 날씨 맑아진다'며 남편은 느긋했습니다. 비가 막 쏟아졌습니다. 한편으론 걸어가고 있을 때 이 비를 만났다면 어찌 될 뻔했을까 생각하니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가 그치고 우리는 서둘러 산을 올랐습니다. 너무 오래 걸리면 아이가 또 엄마 찾아 울 것 같아서 불안해서였습니다. 얼마 가지 않았는데 멋진 풍경을 만났습니다. '바람덤'입니다. 무슨 말인가 몰라 남편에게 물어보니 '바람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맞나요?

어쨌든 이곳의 경치는 정말 황홀할 정도입니다. 오른쪽으로 뱀처럼 기어올라오는 길도 보입니다. 바위 위에서 뿌리를 내린 나무와 풀들, 그리고 먼 하늘에 솜사탕처럼 뭉쳐 있는 뭉게구름…. 겹겹이 펼쳐진 산들의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본 것도 잠시, 진한 구름이 바람을 타고 몰려옵니다.

◇고진감래 느끼게 한 정상의 풍경 = 우리는 멋진 경치를 카메라에 몇 장 담고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얼마 가지 않았는데 정상입니다.

아, 그사이 파리가 잠시 우리를 괴롭히더니 정상에선 어디로 도망을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정상의 경치는 그동안의 괴로움을 말끔히 씻어 줍니다.

사방 빙 둘러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남편은 이러한 것을 '고진감래'라고 한답니다.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는 뜻이랍니다. 비도 만나고 모기에게 물리기도 하고 파리를 쫓느라 오르막 내내 고생을 했는데 이런 멋진 장면을 만나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남편이 배낭에서 막걸리를 꺼냈습니다. 얼음이 든 병에 넣어 주거니 받거니 하며 마셨는데 그렇게 꿀맛일 수 없습니다. 남편이 지리산 꼭대기에서 막걸리를 마신 추억을 아직도 기억한다고 했는데 나도 자굴산 정상에서 마신 막걸리 추억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7시간 만에 내조마을 출발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전화를 걸어보니 아이가 놀다가 울다가 이제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계속 등산하러 다녀야 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후렐마(창원시 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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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몽골아줌마 두번째 산행기-김해 무척산

여기저기 다녀보니 2008/07/20 09:25

◇첩보작전 방불케 하는 집 나서기

남편과 산행 목적지를 김해 무척산으로 정하고 나서 어떤 산인지 인터넷을 뒤져보니 등반 초보자에겐 '무척' 오르기 어려운 산이라는 글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무척산'인가 하고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남편은 무척 가보고 싶은 산이라서 무척산이라고 하더군요. 지난번 바위를 타고 오르는 화왕산도 갔는데 그보다 낮은 무척산 정도야 힘들면 얼마나 힘들랴 생각했습니다.

무척 힘은 들었지만무척 시원했던 여정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시간이 좀 오래 걸렸습니다. 아이를 떼어놓고 나서려니 작전이 필요했습니다. 아이가 보는 앞에서 '빠이빠이'했다간 안 떨어지려고 울면서 난리날 것이 뻔하기 때문에 할머니랑 놀게 하면서 저부터 몰래 빠져나왔죠. 남편은 방을 왔다 갔다 하면서 아이에게 안심시켜놓고 한참 더 있다가 살짝 나왔습니다. 나중에 전화로 어머니 이야기를 들었는데 잠시 울다가 언니, 오빠가 와서 또 잘 놀았답니다. 다행입니다.

◇한 쌍의 나비춤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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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꽃.

오전 10시 13분. 우리가 도착한 곳은 생림우체국 좀 못가서 석굴암 입구였습니다. 주차장이 있어 안심이 되었습니다. 넓은 주차장에 아직은 자동차가 많이 없었습니다. 산을 올려다보니 그렇게 높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숲도 우거졌고요. 날씨도 약간 흐릿한 것이 등산하기 딱이었습니다.

시멘트 길을 한참 올랐습니다. 처음엔 등산하기 편하다 생각했는데 이런 길이 계속 이어지니까 별로 재미도 없고 힘들었습니다. 이런 길이 모은암까지 이어지는 모양입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힘들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하면서 걷는데, 나비 한 쌍이 춤을 추며 머리 위로 팔랑거리며 날아갑니다. 우리는 한참동안 나비춤을 바라보았습니다. 나비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보다 두 마리가 함께 날아가는 모습은 더 행복해보였습니다. 사는 게 다 그런 건가 봐요.

우리는 '무척산 기도원'으로 향하는 진짜 등산로 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약간 어둑한 숲으로 들어가니 '인디아나 존스'에나 나올법한 길이 나왔습니다. 돌을 쌓아 길을 만든 곳도 있고 큰 바위 옆에는 절벽도 있었습니다.

등산로가 너무 가파르다 보니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니었습니다. 한 50미터 가다가 쉬고, 또 한 40미터 가다가 쉬고…. 내가 힘들어 죽겠는데 남편은 한술 더 뜹니다. 나보다 먼저 주저앉습니다. "그냥 돌아갈까?" 하니 엉거주춤 다시 일어섭니다. 남자들의 자존심이란 게 이런 건가요. 난 얼마든지 다시 왔던 길로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남편은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도로 내려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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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건바위.

◇탕건바위, 암벽타는 사람들

11시 34분. 무척산 오르는 길에는 바위가 참 많습니다. 등산로를 가로막고 서있는 큰 바위도 있고 전망대가 따로 필요 없을 만큼 숲 밖의 세상을 훤히 내다보이게 하는 바위도 있습니다. 또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도전하느라 자일을 걸어 땀을 흘리는 바위도 있습니다. 탕건바위라고 합니다. 아마 어머니가 이 바위를 탄다면 금세 꼭대기까지 올라갔을 겁니다. 사람 키만큼 오르는데 저렇게 힘들어하니 초보자인 모양입니다.

탕건바위 앞으로 가보았습니다. 정말 아찔했습니다. 절벽에서 떨어져 섰는데도 다리가 떨리며 절벽 밖으로 끌려 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남자는 그 끝에 쪼그리고 앉아 한동안 있더군요. 반발자국만 앞으로 가도 낭떠러지로 떨어질 텐데…. 보는 내가 더 가슴이 울렁울렁하고 야릇했습니다. 참, 탕건바위라는 이름이 붙은 건 옛날 남자 어른들이 쓰는 모자인 탕건과 닮았다 해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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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폭포.

◇시원한 폭포수를 만나다

12시 7분. 드디어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렇게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던 무척산 폭포입니다. 입구에서 등산로 지도를 봤을 때 모은암에서 그렇게 멀지 않아 보였는데 아무리 걸어도 나타나지 않기에 모르고 지나쳐왔나 생각했었답니다. 너무 지쳐서인지 폭포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몽골에도 시골가면 이런 폭포가 더러 있지만 한국에선 처음 보았습니다.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물소리가 정말 시원합니다. 그동안 흘렸던 땀을 한꺼번에 씻어주는 듯했습니다.

여기서 한참 쉬려고 하는 남편을 보채서 다시 산을 올랐습니다. 엄마 아빠 없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한 아이가 울어서 할머니가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높은 산에 올라도 집안 걱정은 떨쳐버릴 수가 없는데 남편은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한편으론 부럽기도 합니다.

지그재그로 된 등산로를 따라 한참 올라가니 넓은 공터가 나왔습니다. 전망도 좋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싸온 빵과 음료수를 먹었습니다. 산꼭대기에 있다는 호수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남편이 하도 배고프다 하기에 기대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배낭을 풀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무척' 좋았습니다.

◇이곳이 천지라고? 동네 호수 같은데

12시 47분. 드디어 산꼭대기 호수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산꼭대기가 아닌 모양입니다. 오른쪽으로 더 높은 산이 보입니다. 남편은 그곳까지 가자고 합니다. 나는 이곳에서 좀 쉬다가 내려가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산꼭대기 호수를 만난 반가움과 즐거움이 사라졌습니다. 이제부턴 머릿속에 아이 우는 소리만 자꾸 들리는 듯합니다. 그런데 정작 남편은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아이 울었는지 물어보지는 않고 시간이 좀 더 걸릴 거라는 얘기만 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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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산 천지.

이곳에는 등산객들이 자리를 펴고 도시락 먹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띕니다. 우리도 조금 더 참고 여기서 먹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며 아쉬워했습니다. 호수의 이름은 '천지'인데 산꼭대기에 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백두산이나 한라산의 호수를 먼저 떠올렸기 때문일까요.

다시 정상을 향해 출발했는데 등산로를 잘못 들었습니다. 나뭇가지에 리본은 있는데 사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길도 좁고 방향을 가늠하기 쉽지 않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계속 걸어가다 보니 다른 등산로와 만나는 삼거리가 보입니다. 어떤 아주머니가 나무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반갑습니다!"하는 인사가 먼저 나왔습니다. 정상을 물어보니 얼마 남지 않았답니다. 다리에 힘이 다시 솟는 듯합니다. 그런데 몇 걸음 가지 않아 119위치표지를 만났는데 세상에 '정상 50㎞ 전방'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등산객 놀리려고 일부러 그런 걸까요. 정상에 다왔다는 기쁨 때문인지 그런 실수도 귀엽게 봐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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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산 정상.



◇갑자기 나타난 정상, 한동안 어리둥절

1시 30분. 드디어 정상에 도착. '무척산 정상 702m'라는 표지석과 돌에 새긴 태극기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무척산의 정상은 '어느덧 갑자기'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올랐던 화왕산은 멀리서부터 정상을 보며 산을 올랐는데 무척산은 숲을 빠져나오자 바로 정상이 되어버리거든요. 그래서인지 정상에 올랐어도 기쁨은 갑자기 찾아온 어리둥절함 때문에 반감되는 듯했습니다. 산을 오르며 그렇게 고생했는데도 말이죠. 산꼭대기에서 우리는 나비와 나방을 보았습니다. 이것들도 산꼭대기에 올랐다는 기쁨을 만끽하는 걸까요.

3시 20분. 산을 거의 다 내려왔을 때 다섯 시간을 함께한 나무작대기와 아쉬운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후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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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장금이 걷던 산성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다

여기저기 다녀보니 2008/06/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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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재미있는 창녕군 화왕산

 
 나는 한국에 온 지 3년차 된 몽골 출신 주부입니다. 한국에선 나 같은 사람을 '결혼이민여성'이라고 부른다는군요. 따라하기 쉽지 않은 말입니다. 그렇지만 남편이 많이 도와주어 어지간한 한국말은 알아듣는답니다. 아이 낳고 주부로 산다는 게 바깥나들이를 하기 쉽지 않잖아요. 우리 동네에 있는 창원 천주산은 산책 삼아 한 번씩 갔었지만 화왕산처럼 이렇게 높은 산은 태어나고 처음입니다. 천주산과는 비교가 안 되더군요. 지난 주 일요일 아침을 챙겨 먹고 아이는 시어머니께 맡기고 남편과 창녕으로 떠났습니다. 가면서 음료수와 빵을 사서 가방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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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 장금이가 나오는 곳이래요."
 10시 20분. 화왕산 군립공원 안으로 들어가 차를 대면 주차비를 따로 2000원을 줘야 한 대서 우리는 창녕여중고등학교 앞 공터에 주차하였습니다. 구두쇠 남편은 한 사람에 1000원하는 입장료를 카드로 계산하려다가 직원이 안 된다니까 하는 수없이 다른 지갑에서 현금 2000원을 꺼내 주었습니다.
 등산로가 그려진 입장권을 받아 돌아서는데 커다란 간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남편은 이 산 꼭대기에서 '허준'을 촬영했다는데 내 눈에는 장금이만 들어왔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 몽골 '티위(TV : 한국에선 티비라고 하던데 그 말이 잘 안 나와요)'에서 '대장금'을 했는데 정말 재미있게 보았거든요. 산에 올라가면 그 장금이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에 힘이 났습니다. '주몽'도 여기서 촬영을 했다니 많이 유명한 곳인가 봐요.
 
 
◇"몽골처럼 이곳에도 돌탑이 많아 반가웠어요."
 11시. 한참 걸어서 올라가니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왼쪽은 도성암·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1·2등산로라고 글자가 붙어 있었습니다. 남편은 지도를 보더니 1등산로로 가자고 했습니다. 30분 넘게 걸어서인지 조금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길다란 의자에 앉았는데 그 옆에 '어워(돌탑)'가 있었습니다. 몽골에선 이런 어워를 보면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를 돌면서 주문을 외운답니다. "어워니 이흐 텐다 어르츠니 이흐 멘다." 그런데 이 어워는 주변을 돌만큼 크지 않았습니다. 잠시 쉬고 올라가는데 길가에 좀 전에 봤던 어워보다 작은 어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무마다 앞에는 토끼그림도 있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은 창녕군의 상징 동물이 토끼라고 말해줬습니다. 또 무슨무슨 산악회라는 이름으로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띠를 보고 몽골의 '하닥'이 생각났습니다. 몽골에도 나무에 푸른 천을 많이 걸어 놓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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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길 너무 무섭고 힘들어요."
 11시 20분. 자하곡 삼림욕장을 지나 또 1·2탐방로로 나뉘는데 우리는 전망대로 향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