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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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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가야금산조에 가곡·퓨전까지 ‘사흘 향연’

가곡전수관 30일과 121·2일 세 가지 색의 ‘영송헌금추야연’ 개최


어려운 제목이다. ‘영송헌금추야연(永松軒金秋夜宴)’. 무엇이든 그렇지만 알고 보면 어려운 것도 없다. 영송헌은 가곡전수관의 공연홀 이름이다. 금추는 황금 같은 가을을 얘기하고 야연은 쉽게 말해 밤에 여는 잔치다.


전통의 가락으로 메우는 가을밤의 소리 잔치는 사흘간 이어진다. 오는 30일과 121, 2일 오후 730. 창원 마산회원구 무학로 637 가곡전수관(관장 조순자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예능보유자)에서다.



사흘간의 삼색 향연. 세 가지 색이란 어떠한 것들일까? 첫날의 거문고와 가야금이 산조 펼쳐내는 현의 색이요, 이튿날 국악연주단 정음의 반주로 읊어내는 가곡의 색이요, 사흗날은 한국적 탱고 가락으로 수놓을 제나탱고밴드의 퓨전 색이다.

정대석 연주자의 거문고 산조 연주.


강동열 연주자의 가야금 산조 연주.


산조. 보도자료에 보니 “민속음악에 뿌리를 둔 대표적인 기악 독주 형식으로 연주자의 뛰어난 기량과 독창적인 해석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예술음악이다.”라고 되어 있다. 이 문장을 보니 ‘지음’이란 단어가 생각난다. ‘지음’이란 소리를 알아주는 친구를 뜻하는데, 중국 고사에 백아가 높은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으로 거문고를 켜면 옆에 있던 종자기가 산이 눈앞에 나타난다 하고 강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타면 강물이 보인다고 한 데서 생긴 말이다.


이런 고사 때문인지 거문고와 가야금 소리를 들으면 괜스레 연주자의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타고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되는데 첫날 가곡전수관을 찾는 관객도 그런 상상의 나래를 펴보면 어떨까 싶다.


첫날 초청공연 ‘산조, 허튼가락’의 연주자는 거문고에 정대석, 가야금에 강동열 씨로 국악계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두 산조 연주자의 반주는 남일성 씨가 맡았다.


거문고 산조 정대석 씨는 국악 작곡가이기도 하다. KBS국악관현악단의 악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음대 국악과 교수다. 서울악회 동인이며 거문고연구회 동보악회 대표이기도 하다. 2003KBS국악대상에서 대상 및 현악상을 받았고 제2회 대한민국 작곡상을 받기도 했다.


가야금의 강동열 연주자는 신관용 명인으로부터 사사를 하였다. 국악계에선 누구로부터 배웠느냐를 중히 여기는데, 신관용 명인은 또 전라북도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이영채로부터 이어받은 인물이다. 이날 공연할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는 다른 산조와는 달리 진양조가 계면조로 시작하고 장단 구성이 굿거리와 자진모리 사이에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곡전수관 가객들과 국악연주단 정음의 공연 모습.


이튿날 공연되는 ‘전통, 그리고 현재’ 공연은 가곡전수관의 가객들과 국악연주단 정음이 함께 하는 자리다. 그야말로 ‘Slow Music’의 진수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날 공연될 프로그램은 가곡과 시조, 가사, 그리고 17현 가야금독주, 대금과 해금, 대피리 독주 등으로 가을 달밤의 그윽한 향취를 느끼기에 충분한 곡들로 구성되었다.


마지막 날인 122일은 퓨전의 밤이다. 제나탱고란 연주단체의 공연이다. ‘탱고, 한국을 만나다’. 탱고가 전통음악을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음악이라는 흥겨움, 즐거움, 개방성 때문일까, 희한하게도 이질적이다 싶은 음색이 서로 어울림에도 전혀 낯설지 않다. 색다른 듯하면서도 전통의 가락이 몸에 밴 때문이리라.


제나탱고의 뮤전국악 연주 모습.


‘탱고, 한국을 만나다’란 곡은 제목에서도 퓨전곡이려니 하겠는데 ‘진도아리랑’ ‘강원아리랑’에 ‘베사메무쵸’ ‘아베마리아’가 어떻게 연주될지 자못 궁금하다.


사흘 모두 조순자 가곡전수관 관장이 사회를 맡아 해설을 해준다. 사흘 모두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가곡전수관(055-221-0109)으로 문의하면 된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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