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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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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도심에 이렇게 숲으로 덮인 공원이 있는 줄 몰랐다. 그것도 늘 가까이 있으면서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다. 적어도 내가 어렸을 때, 한 40년 전쯤이면 절대 이런 걸 용납하지 않았다. 내가 사는 동네의 속속들이 알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학교 다니기 전이거나 초등학교 기껏해야 2, 3학년. 이 즈음에 살던 동네 수채구멍까지 다 들락거리며 컸으니까. 게다가 공중화장실 옥상은 우리 개구쟁이들의 아지트였다. 지금 생각하면 동네 아줌아 누나들, 쿵쿵거리는 화장실에서 어떻게 볼일을 보았을지... 또 옆으로 샜다. 으이그....

마산종합운동장과 창원MBC사이로 길이 있다. 초입부터 양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은 MBC길, 왼쪽은 궁도장, 용마정으로 가는 길이다. 용마정 앞에 산에 오르는 길이 있다. 이곳은 산은 산이되 이름이 없다. 일종의 이곳을 깨끗하게 사용하자는 안내 팻말이 있어 전화번호가 적힌대로 공원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했더니 이곳은 그냥 중앙공원이란다. 산 이름은 없단다. 그게 궁금했는데...

하기사, 산마다 이름이 있을 필요는 없지. 우리나라 모든 산에 이름이 다 있다고 해봐. 생각만해도 머리가 아프다. 그냥 뒷산이고 앞산이면 되고 동산이고 남산이면 된다. 그러고보니 한국에 남산은 과연 몇개일까 궁금해지네. 적어도 500개는 될테지.


빈활을 스무전 정도 당기고 산책삼아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갔다. 다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인 도심이어서 그런지 인적이 드물다는 것을 등산로 풀들이 대변해주고 있다. 어느정도 올라가니 손톱만한 별똥이라도 떨어졌는지 움푹 패인 곳이 나왔다. 여기서 사람들이 과연 무엇을 했을까. 씨름을 할 만한 곳도 아니고, 군사훈련용으로 파놓은 곳도 아닐 것 같고. 아니면 바닥이 동그란 뭔가 큰 시설을 설치했다가 철거한 자린가??? 잘 알고 있으신 분이 댓글 달아주면 죽기 전까진 기억하고 있으리다.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식물에 대한 좀 안좋은 기분이 든다. 이런 식물들이 꼭 영화에서 나쁜 역할을 많이 하거던. 마디마디 나무 기둥을 콱콱 찍어가며 기어오르는 듯한 느낌이다.


산의 정상부에 배트민턴장이 있다. 어, 이런곳에... 하고 있는데 이곳을 지나 온갖 헬스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시민공원이다. 그래서 이곳을 무슨 산이라고 따로 이름을 붙이지 않고 그냥 시민들 체육교실을 겸해서 운영하는 곳이었다.


팔각정인줄 알고 예사로 지나왔는데 지금 세어보니 육각정이네.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 산꼭대기(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산꼭대기다. 그만큼 이곳에 대한 예의는 있어야 한다.


이곳에선 마산의 한 곳이 확 틔였다. 북마산 쪽 같은데, 어쨌거나 한눈에 쏙 들어오는 마산 일부 풍경. 여기에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한 5만 명? 이 화면 안에 사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화장실 물을 내리면?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아침 8시 한꺼번에 쉬를 한다면???


내려오는 길은 일부러 길도 익힐 겸 빙 돌아 왔다. 이젠 동서남북을 가늠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내려오는 길에 길을 잃었다. 그 손바닥만한 산에서... 원 참. 그런데 도중에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저게 도대체 뭐하는 물건이야? 무슨 굴뚝 같기도 하고... 혹시 공기 통로? 산속에 뭔가 있는 거 아냐?


이 역시 잘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보시 좀 해주시라.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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