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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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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을 부린 적은 없지만 스무가지 플롯 공부 일주일 넘게 미뤘다는 것은 이유야 어쨌든 신경 안써고 게으름을 부렸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상상창꼬 혜윰이 구성된 후 나름 열심히 공부는 하고 있지만 시간이라는 존재가 구성원 모두에게 공통분모를 멋드러지게 제공되는 게 아니다 보니 탄력을 잃게 되는 구석이 있는 듯하다.


여튼 극작 모임은 계속 밀고나간다. 도저히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다. 느린 걸음에 맞추는 게 맞긴 하다만 그랬다가는 의욕을 가지고 치고 나가려는 사람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해서 구상한 것이 보조가 비슷한 사람끼리 혜윰 속의 혜윰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잘 될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으로선 그 방법이 최선일 것 같다.


영화 찰스 브론슨 주연 <데스 위시> 한 장.


'복수', 아마 액션 플롯 중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주제가 아닐까 싶다. 무협지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 무협소설 또는 만화를 두고 봐도 대부분 복수 플롯으로 짜여졌다. 무협 영화도 마찬가지. 또 70년대 한창 인기 있었던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 엔네오 모리코네 음악으로 유명한 서부 활극 영화도 대부분 복수 플롯으로 짜여졌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액션 영화에도 복수 플롯의 영화들이 제법 있구나. 대표적으로 <복수는 나의 것> 등등. 아, 가장 인상깊게 봤던 복수 영화는 아무래도 <테이큰>일 것이다. 리암 니슨의 복수극은 그야말로 속을 후련하게 해주었으니... 딸 가진 부모라 더 공감했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3주 전쯤 읽었던 일본 작가 고바야시 유카의 <저지먼트> 역시 복수를 주제로 한 소설이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이 똑 같은 방식으로 가해자에게 '복수법'이 제정되고 복수를 합법적으로 한다는 점이다. 다수의 피해자가 있으면 다수가 범죄자에게 복수하는 형태를 띠기도 한다. 분노와 적개심으로 복수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법에 맡길 거신지 자신이 직접 복수를 통한 처벌을 집행할 것인지 선택하는 과정에서의 갈등과 심리가 뛰어난 작품이다. 추천.


아, 플롯 이야기하려다 딴 이야기만 주저리 주저리...


'범죄가 끔찍할수록 복수는 호응을 얻는다'


맞는 말이다. 복수극은 법이 정의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복수의 테마는 그리스 사람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고 한다. 문학 작품이 일찍 번성해서였을까. 책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복수 플롯을 가진 작품 중에 가장 뛰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가 핵심 고민거리라고 보면 그닥 복수에 불타는 심경이 작품 전반에 배어있지는 않다고 보는데... 


이 플롯의 첫 부분은 범죄로 구성된다. 주인공이 범죄를 목격하면 공포는 더욱 커진다. 복수극 두 번째 단계는 계획과 추적이다. 세 번째 단계는 대결. 그리고 대부분 복수가 완성되면 평범한 생활로 돌아간다.


책에서 제시한 점검사항. 


1. 프로타고니스트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 피해에 대해 안타고니스트로부터 보상을 원한다.

2. 대부분 복수의 플롯은 등장인물의 의미 있는 탐색보다는 복수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3. 주인공의 정의는 '야생적'이며 그것은 법의 테두리를 넘어 혼자 집행하는 정의다.

4. 문제를 해결해야 할 기관이 적절하게- 나서지 못할 때 평범한 남자나 여자가 스스로 사건을 맡아 정의의 복수를 실현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복수의 플롯은 독자나 관객의 정서를 자극한다.

5. 주인공은 복수에 대한 도덕적 정당성을 가진다.

6. 복수는 주인공이 당한 괴로움을 넘어서지 않는 상태에서 형평성을 가진다.

7. 주인공은 처음에는 전통적 방법, 즉 경찰에 호소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부당함을 처리하려 든다. 그러나 그런 노력은 곧 소용 없게 된다.

8. 첫 번째 극적 단계는 주인공의 정상적인 삶을 다룬다. 그러다 안타고니스트가 범죄를 저질러 주인공의 생활을 파괴한다. 이는 독자에게 주인공이 당한 범죄의 영향을 충분히 깨닫게 한다. 범죄가 끼친 신체적, 정서적 피해는 어떤 것인가? 주인공은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는 만족을 얻지 못하므로 범죄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서 자기 스스로 나서야 함을 깨닫는다.

9. 두 번째 극적 단계는 복수의 계획을 수립하고 안타고니스트를 찾아 나서는 일이다. 안타고니스트는 주인공의 복수를 무산시키고, 대립하는 두 힘은 대등하게 맞선다.

10. 마지막 극적 단계는 주인공과 안타고니스트의 대결을 담고 있다. 가끔 주인공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이에 더 철저한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주인공은 성공하거나 실패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복수 플롯에서 주인공은 보통 복수에 대한 정서적 대가를 그리 많이 지불하지 않는다. 하지만 복수의 행위만큼은 관객에게 카타르시스가 된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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